들어가며 링크 복사
안녕하세요, 카카오모빌리티에서 DevRel을 담당하는 헤이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4년의 끝자락에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의 AI 해커톤 “AI 카모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AI 카모톤은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내 해커톤으로, 1~4명이 한 팀이 되어 하루 동안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 연간 행사입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모빌리티의 피플부스터팀을 필두로 기술기획팀을 비롯한 다양한 팀이 협업하여 진행됐습니다.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AI 카모톤 개요 링크 복사
1. 참여 목적 링크 복사
2024년 AI 카모톤에는 두 가지 목적이 존재했습니다.
- 크루들의 다양한 AI 기술 습득 지원
- 여러 AI 기술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장려
따라서 크루들이 AI 기술을 메인으로 활용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 카모톤의 주제를 사내 서비스/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국한하지 않았습니다.
2. 참가 부문 링크 복사
참가 부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슬로건 “WE MOVE LIFE”에서 2가지 메인 키워드를 빌려 선정했습니다.
- MOVE 부문: 이동을 더 편리하고 즐겁게 만드는 프로덕트 개발
- LIFE 부문: 우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로덕트 개발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여 보다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선정할 수 있도록 안내했고, 최종 시상은 부문 구분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3. 심사 기준 링크 복사
심사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이루어지도록 정했습니다.
- 아이디어 참신성(40%): 고객에게 새롭고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는가
- 서비스 완성도(30%): 서비스의 주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가
- AI 기술 활용도(30%): AI 기술 활용을 통해 기존의 방식과 차별점을 갖고 있는가
AI 카모톤 시작 전 링크 복사
AI 카모톤 시작 전, 크루들에게 사전 교육을 제공했고 이벤트를 운영했습니다.
단계별로 진행된 교육 세션 링크 복사
1) AI 도구들로 함께 하는 '익힘 정도' 마스터 클래스 [난이도 하] 링크 복사
AI 카모톤은 참가 팀당 AI 툴 구독비를 지원하며, 각 팀이 자유롭게 툴을 구독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루들은 다양한 AI 툴을 탐색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돕기 위해 카카오 기술기획팀 크루를 모시고 'AI 익힘 정도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LLM/이미지/영상/음악/검색 등 여러 분야의 최신 AI 도구를 함께 살펴보며 사용법도 익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크루들은 이 세션을 통해 효율적으로 AI 툴을 탐구할 수 있었습니다.
2)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특강 w. 강수진 박사 [난이도 중] 링크 복사
Chat GPT와 같은 LLM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롬프트'를 잘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입력값에 따라 AI의 답변 퀄리티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크루들이 LLM과 더 잘 대화하여 원하는 결과값을 얻을 수 있도록 국내 1호 프롬프트 엔지니어인 강수진 박사를 초청하여 특별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Open AI Playground를 활용해 LLM 모델을 세부 조정하는 방법과 프롬프트 설계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RAG의 이해와 활용 교육 [난이도 상] 링크 복사
생성형 AI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사용자에게 거짓 정보를 진실처럼 뱉어내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RAG 기술은 AI가 사용자가 제공한 데이터 내에서만 작동하도록 제한합니다. 이번 카모톤에서도 크루들이 보다 고급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8시간에 걸친 RAG 집중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전 이벤트 링크 복사
AI 관련 밈 만들기, AI를 활용하여 릴레이 소설 쓰기 이벤트를 진행하여 AI 카모톤에 참여하지 않는 크루들에게도 AI 카모톤을 알리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했습니다.
AI 카모톤 행사 당일 링크 복사
참가자는 참가자대로, 스태프는 스태프대로 모두 바쁜 날입니다. 참가자는 단 하루 만에 기획부터 프로토타입 완성을 끝내야 하고, 스태프는 참가자를 위해 해커톤 키트, 식사, 간식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 진행된 OT를 시작으로 AI 해커톤의 막이 올랐고, 밤 9시까지 지칠 줄 모르고 열띤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중간중간 엔터키 빠르게 누르기, 레이싱 서바이벌 게임 등의 팝업 이벤트로 참가자들의 열정을 리프레시 하는 시간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AI 카모톤 심사 링크 복사
프로토타입 개발이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었다면, 심사는 AI 카모톤의 꽃이라고도 부를 수 있습니다. 다른 팀들은 무엇을 개발했는지 지켜보고, 우리 팀의 프로토타입을 발표하며 아이디어가 한층 더 풍부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24년 AI 카모톤은 총 26개의 팀(80명의 크루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프로토타입이 도출되었습니다. 간단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등팀: 젠슨황 / 아이디어 명: 젠슨황의 눈
CCTV, 홈캠, 블랙박스 영상을 요약하고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젠슨황의 눈은 AI 기반의 챗봇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며 쌓인 방대한 로그들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영상 정보만을 전달해줍니다.
2등팀: 타이거즈2호점 / 아이디어 명: AI 방탈출
AI 기반 방탈출의 웹 보드게임을 제작한 팀입니다. 사용자의 실제 삶의 맥락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방탈출을 웹 기반으로 접근했고, AI를 활용해 복잡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및 비전문적인 영역을 커버했습니다.
3등팀: 코드캔버스 / 아이디어 명: Motion Mate
PT 비용이 비싸고 부담스럽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직접 원하는 운동을 선택하고, 올바른 자세로 동작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Motion Mate’가 탄생했습니다.
또한 1등, 2등, 3등 팀 이외에도 부문장들의 특별 지원으로 특별상을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재미상 1팀, 현업활용도상 1팀, 아이디어 참신상 2팀, AI 기술 활용도상 1팀을 추가로 시상했습니다.
1등팀 인터뷰 링크 복사
🙋🏻♀️ 수상 소감 한마디
우선 AI 카모톤을 개최해 주신 분들과 “젠슨황의 눈”에 좋은 피드백과 의견을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번 단기간에 결과를 짜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웃음을 잃지 않는 조쉬, 마일즈, 준 세 명이 함께 팀원이어서 행복합니다. 정말 거짓된 부분 없이 우리는 우승할 거라는 말은 농담 말고는 안 해봤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 팀 이름을 왜 젠슨황이라고 짓게 되었나요?
해커톤 같은 대회에 같이 참가한 지 벌써 3번째입니다. 매번 팀 이름을 정할 때 1분 이상 걸리지 않게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키워드를 팀명으로 정해왔습니다. 이번에도 어떤 깊은 의미를 담기보다는 AI 해커톤을 생각했을 때 쉽게 떠오르고 누구나 들었을 때 알만한 키워드를 선정하다 보니 엔비디아의 수장인 젠슨황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 서비스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했나요?
처음에는 AI 해커톤답게 ChatGPT에게 많은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해커톤에 대한 프롬프트를 변경해 가면서 적절한 주제를 찾으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나 창의성 면에서 마음에 드는 추천이 없었고 팀원뿐 아니라 다양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며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팀원 중에 이제 막 신생아를 키우는 팀원이 있습니다. 육아의 필수 아이템인 홈캠을 설치하다가 문득 영상이 녹화되는 것은 좋지만 무슨 일이 생겨 확인하려면 녹화된 만큼의 시간을 또 사용해 확인한다는 것이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은가 하는 문제점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콕한 차량을 찾기 위해 관리실 CCTV를 하루 종일 살펴보던 기억들과 같은 에피소드가 떠오르면서 CCTV는 우리의 생활 모든 곳에서 우리를 촬영하는데 그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아직도 대부분 수작업인 부분들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고, 프로토타입을 생성하였습니다.
두 개의 프로토타입을 두고서 전체적인 AI 카모톤 주제와 심사 평가 기준에 따라 조금 더 유니크하다고 생각되는 “젠슨황의 눈”을 선택하였습니다.
🙋🏻♀️ 프로토타입을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프로토타입을 구현할 때는 하루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영상 기반의 모션을 감지하는 부분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이 부분은 깊이 들어갈수록 난도가 올라가는 영역이었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넘어지는 부분을 캐치하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다르고 다양한 형태로 넘어집니다. 침입 감지에 대한 부분도 사람의 크기만 한 동물이거나 사소한 영상 오류들을 잘못 캐치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외 처리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챗봇이다 보니 유저가 영상을 보면서 무엇이 궁금할지 대화 시나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오늘 하루를 요약하는 것은 큰 무리가 없지만 흥미가 엄청나게 가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어떤 시간에 무슨 사건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고려할 부분이 좀 있어서 허들이 있었습니다.
🙋🏻♀️ 내년에도 AI 카모톤에 또 참여할 의사가 있으신가요?
우리는 사내 행사는 전부 다 참여할 의사와 의지가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하고 단기간에 결과물을 만들다 보면 일에서 오는 성취감과 사뭇 다른 쾌감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사람들의 아이디어도 들어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밥도 다 챙겨주니 뭐 먹을지 고민 안 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치며 링크 복사
사람들은 좋았던 점보다 아쉬운 점을 더 쉽게 기억합니다. 스태프 역시도 사람인지라 맡았던 행사의 아쉬웠던 점부터 곱씹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이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반성과 회고로 매년 더 나은 카모톤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크루 여러분들이 생각했던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수 있는 뜻깊은 연말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상황의 변화는 있을지라도 카모톤의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는 잃지 않겠습니다. 이 글이 부디 해커톤을 준비하고 참여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