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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카오모빌리티 공간정보기획팀에서 데이터 기획/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지미입니다.
앞서 우리나라의 행정 구역 체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행정 구역이 큰 지역을 구분하는 틀이라면, 주소는 그 행정 구역 내에서 더 세분화된 위치를 표현하기 위한 정보입니다. 오늘은 주소 체계에 대해 좀 더 쉽고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지번주소: 지목과 번지로 세분화된 토지 중심 주소 링크 복사
우리나라의 주소 체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토지를 기준으로 하는 '지번주소'이고, 다른 하나는 도로와 건물을 기준으로 하는 '도로명주소'입니다. 이 두 가지 체계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행정 구역 내 위치를 표현합니다.
지번주소는 행정 구역 내 토지 구획마다 부여된 고유 번호인 지번을 활용한 주소 체계입니다. 이 지번은 크게 '지목'과 '필지 번호(땅 번호)'로 구성됩니다.
지목은 토지의 용도나 성격을 나타내며, 주소 표기에서는 주로 해당 토지가 임야인지 아닌지에 따라 "산"과 "일반"으로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고산동 산 1번지"는 고산동에 있는 임야를 의미하고, "고산동 1번지"는 일반 토지를 의미합니다.
필지 번호(땅 번호)는 행정 구역 내에서 토지에 부여된 고유한 번호입니다. 이는 법정동 기준의 '동 단위' 내에서, 읍/면 지역의 경우 '리 단위' 내에서 고유성을 갖습니다. 필지 번호는 '본번'과 '부번'으로 세분화되는데, 하나의 본번 필지가 여러 개로 분할되거나 병합될 때 부번이 추가로 부여됩니다.
실제 예시로, "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동 1번지"와 "상계동 1-1번지"는 원래 하나였던 토지가 분할되어 서로 다른 번지를 갖게 된 경우입니다. 본번 '1'은 그대로 유지되고, 분할된 토지에는 부번 '1'이 붙어 '1-1번지'로 표기됩니다.
도로명주소: 도로 기준점과 건물 번호로 세분화된 현대적 주소 링크 복사
도로명주소는 행정 구역 내 도로의 명칭, 도로를 따라 일정 간격으로 부여된 기초 번호, 그리고 건물에 부여된 건물 번호를 활용한 주소 체계입니다. 2014년부터 법정 주소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건물이 밀접한 도시 환경에서 위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에 더 적합합니다.
도로명은 행정 구역 내 도로 구간마다 부여된 이름으로, 도로의 직진성과 연속성을 고려해 서→동, 남→북 방향으로 설정됩니다. 도로의 규모에 따라 '대로', '로', '길'로 구분되며, '강남대로', '테헤란로', '테헤란로5길'과 같은 방식으로 표기됩니다.
기초 번호는 도로를 따라 일정한 간격(20 m)으로 부여된 번호입니다. 도로의 왼쪽에는 홀수, 오른쪽에는 짝수 번호가 부여되어 주소만 보고도 대략적인 위치와 거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건물 번호는 건물의 주 출입구가 위치한 도로 구간의 기초 번호를 기준으로 부여됩니다. 건물의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세분화됩니다:
- 단독 건물: 건물 하나당 하나의 번호 부여
- 공동주택(아파트, 빌라 등): 단지 전체가 하나의 건물 번호 부여
- 동일 기초 구간 내 여러 건물: 두 번째 건물부터는 가지번호(-) 부여(예: 12-1번)
- 지하 건물: '지하' 표기 추가(예: 지하 997)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997"이라는 도로명주소는 강동구 행정 구역 내 천호대로의 997번째 기초 구역(도로 왼쪽)에 있는 지상 건물을 의미합니다. 같은 위치의 지하 건물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지하 997"로 표기되며, 이는 주로 지하철역이나 지하상가와 같은 지하 시설에 사용됩니다.
도로명주소의 더욱 상세한 정책은 도로명주소 안내 시스템 가이드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주소 체계의 특징과 활용 링크 복사
이처럼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는 행정 구역 내 세부 위치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지번주소는 토지 중심으로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건물이 없는 광범위한 시설의 위치 파악에 유용합니다. 반면, 도로명주소는 도로와 건물 중심으로 위치를 파악하기 때문에 특정 건물 내 장소를 찾는 데 더 직관적입니다.
따라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이 두 가지 주소 체계를 모두 이해하고 적절한 서비스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소 정보 코드 체계: 데이터 활용을 위한 표준화된 규칙 링크 복사
앞서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가 행정 구역 내에서 세부 위치를 표현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이러한 주소 정보를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코드 체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코드 체계를 이해하면 주소 데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번 코드: 토지의 고유 식별자 링크 복사
지번 코드는 지번주소에 고유하게 부여되는 19자리 코드입니다. 이 코드는 하나의 필지(구획된 토지)를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지번 코드의 구조 링크 복사
- 앞 10자리: 법정동 코드를 의미합니다.
- 11번째 자리: 토지의 지목 구분 코드입니다.
- 0: 일반 토지 (토지대장에 기재)
- 1: 임야(산) (임야대장에 기재)
- 12~15번째 자리: 필지의 본번을 나타냅니다. 최대 4자리이며, 4자리 미만일 경우 앞자리를 0으로 채웁니다. (예: 1번지 → 0001)
- 16~19번째 자리: 필지의 부번을 나타냅니다. 마찬가지로 최대 4자리이며, 부번이 없거나 4자리 미만인 경우 0으로 채웁니다. (예: 1-1번지의 부번 → 0001)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산1-1번지"의 지번 코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법정동 코드(10자리): 1111014000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
- 지목 구분(1자리): 1 (산)
- 본번(4자리): 0001 (1번지)
- 부번(4자리): 0001 (1번)
따라서 전체 지번 코드는 "11110140001000100001"이 됩니다.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 건물의 고유 식별자 링크 복사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는 도로명주소에 고유하게 부여되는 26자리 코드로, 하나의 건물을 명확하게 식별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의 구조 링크 복사
- 앞 8자리: 법정동 코드 중 읍면동까지의 8자리 코드를 의미합니다.
- 9~15번째 자리: 도로명 코드로, 시군구 행정 구역 내에서 고유한 번호입니다.
- 16번째 자리: 건물 위치 구분 코드입니다.
- 0: 지상 건물
- 1: 지하 건물
(공중(3)과 수상(4)에 대한 코드도 있으나, 현재까지 데이터화된 사례는 없음)
- 17~21번째 자리: 건물의 본번을 나타냅니다. 최대 5자리이며, 5자리 미만일 경우 앞자리를 0으로 채웁니다.
- 22~26번째 자리: 건물의 부번을 나타냅니다. 마찬가지로 최대 5자리이며, 부번이 없거나 5자리 미만인 경우 0으로 채웁니다.
예를 들어,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대로 997"의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는:
- 법정동 코드(8자리): 11740250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동)
- 도로명 코드(7자리): 3225001 (천호대로)
- 건물 위치 구분(1자리): 0 (지상)
- 본번(5자리): 00997 (997번)
- 부번(5자리): 00000 (부번 없음)
따라서 전체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는 "1174025032250010099700000"이 됩니다.
이러한 코드 체계는 텍스트 주소를 기계가 처리하기 쉬운 형태로 표준화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연동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마치며 링크 복사
이번 글에서는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라는 두 가지 주소 체계의 구조와 특성, 그리고 이를 데이터로 활용하기 위한 코드 체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번주소는 토지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주소 체계로, 지목과 필지 번호를 통해 위치를 표현합니다. 반면 도로명주소는 도로와 건물을 중심으로 위치를 표현한 주소 체계로, 도로명과 건물 번호를 통해 직관적인 위치 파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러한 주소 정보는 19자리 지번 코드와 26자리 도로명주소 관리 코드라는 표준화된 형태로 데이터화되어, 다양한 위치 기반 서비스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주소 코드 체계를 활용하여 다양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통합하는 방법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