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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카카오모빌리티 공간정보기획팀에서 데이터 기획/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지미입니다. 저희 팀은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구축하며 가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면 주소 데이터는 피할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소 체계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이를 구성하는 행정구역에는 법적 개념과 행정적 개념이 혼재되어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7’이라는 주소를 처리할 때, 이 주소를 어떻게 분해하고 어떤 기준으로 코드를 부여할지는 서비스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행정구역은 단순한 지리적 구획이 아니라, 법적 기준과 생활권의 경계가 다르게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주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실무에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우리나라의 행정구역 체계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특히 '법정동'과 '행정동'의 차이를 중심으로, 이들이 실제 서비스나 시스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행정구역의 기본 구조 링크 복사
모빌리티나 위치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때 행정구역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체계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소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핵심 내용만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행정구역의 구분 링크 복사
우리나라 행정구역은 크게 4개의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epth 1 - 광역자치단체 링크 복사
행정구역의 최상위 단위로, 전국에는 총 17개의 광역자치단체가 존재합니다. 여기에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경기도, 제주특별자치도 등이 포함되며, ‘특별시’, ‘광역시’, ‘도’, ‘특별자치시’로 나뉩니다.
Depth 2 - 기초자치단체 링크 복사
광역자치단체 아래의 행정단위로, 서울시에는 ‘구’가 있고, 경기도 같은 도 단위에는 ‘시’, ‘군’, ‘구’가 혼재합니다. 예를 들어, 성남시는 도에 속한 ‘시’이고, 양평군은 ‘군’에 해당합니다.
Depth 3 - 읍·면·동 링크 복사
이 단위에서부터 더 세분화된 생활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단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동’이라는 개념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것입니다. 바로 법정동과 행정동입니다.
- 법정동은 법적으로 인정되는 동으로, 등기부등본이나 토지대장 등에 쓰이며 행정동에 비해 변경되는 빈도가 낮습니다.
- 행정동은 주민센터나 공공서비스 운영을 위해 현실적인 생활 단위를 기준으로 설정되며, 인구 변화에 따라 비교적 자주 조정됩니다.
이러한 법정동과 행정동의 관계는 실제로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 1:1 관계: 법정동과 행정동이 이름과 경계가 모두 일치하는 경우입니다. (예: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 N:1 관계: 여러 법정동이 하나의 행정동으로 묶이는 경우입니다. (예: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 1:N 관계: 하나의 법정동이 여러 행정동으로 나뉘는 경우입니다. (예: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 장항1동, 장항2동)
Depth 4 - 리 링크 복사
가장 작은 단위로, 읍이나 면 아래에만 존재합니다. 도심 지역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중요한 구획 단위입니다.
참고로 특례시란 인구 100만 명 이상의 대도시에 부여되는 확대된 행·재정적 권한을 갖는 도시로, 기초자치단체 지위를 유지합니다. 이는 대한민국 행정구역 체계에서 새로운 유형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 체계 내에서 권한과 재정이 강화된 특수 형태의 시입니다.
이걸 서비스에 어떻게 활용할까? 링크 복사
실제 서비스에서는 목적에 맞게 행정동 또는 법정동을 선택해 사용합니다.
- 배달, 중고 거래 서비스는 실제 거주자의 생활권을 반영해야 하므로, 행정동 기준을 활용합니다.
- 부동산 정보나 공공정책 관련 서비스는 법적 효력을 고려해 법정동 기준을 사용합니다.
이런 행정구역에는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고유 코드가 있습니다. 이 코드를 알면 다양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이제 행정구역 체계의 개념을 이해하셨다면, 행정구역 데이터를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구역의 고유한 코드체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터 관점에서의 행정구역 코드 체계 링크 복사
행정구역이나 주소 데이터를 다루다 보면 10자리로 된 생소한 숫자 코드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이는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행정구역 코드인데요, 이 체계를 이해하면 데이터 연동이나 지역 분석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법정동 코드 링크 복사
법정동 코드는 총 10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자리는 특정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앞 2자리: 광역시도를 구분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은 "11"입니다. 서울특별시 전체를 지칭할 때는 "1100000000"으로 표현합니다.
3~5번째 자리: 시군구를 나타냅니다. 종로구는 "110"입니다. 따라서 서울특별시 종로구의 코드는 "11110"으로 시작하고, 나머지는 0으로 채워 "1111000000"이 됩니다.
6~8번째 자리: 읍면동을 구분합니다. 삼청동은 "140"이라는 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법정동 코드는 "1111014000"이 됩니다.
마지막 2자리: 이 부분은 리를 구분하는 코드입니다. 도시의 '동' 아래에는 '리'가 없으므로 보통 "00"으로 표시됩니다. 반면 읍이나 면 아래에는 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교리의 코드는 "2671025022"입니다.
행정동 코드 링크 복사
행정동 코드도 10자리로 구성되어 있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습니다.
앞 5자리: 특별시/광역시/도와 시/군/구 부분은 법정동 코드와 동일합니다.
6~8번째 자리: 이 부분이 법정동과 다릅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다른 코드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법정동 코드에서는 "140"이지만, 행정동 코드에서는 "540"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행정동 코드는 "1111054000"입니다.
마지막 2자리: 행정동에서도 마찬가지로 하위 행정구역을 나타내며, 보통 "00"으로 표시됩니다.
실제 사례로 이해하기 링크 복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은 행정구역 체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사례입니다. 이곳은 법정동 이름도 '삼청동'이고, 행정동 이름도 '삼청동'이라 혼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행정동 '삼청동'은 실제로 여러 법정동(팔판동, 삼청동, 안국동, 소격동, 화동, 사간동, 송현동)을 모아서 하나의 행정동으로 만들고, 그 이름을 '삼청동'으로 부른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관계가 바로 주소 데이터를 다룰 때 어려움을 주는 요소입니다. 행정구역 코드 체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데이터를 훨씬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링크 복사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의 행정구역 체계를 기반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설계하거나 데이터를 다룰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법정동·행정동 개념과 그 구조, 그리고 코드 체계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주소 데이터는 텍스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올바르게 구조화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되는 행정구역 개념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행정구역 내 고유한 건물, 토지의 위치정보인 주소 정보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중 핵심 내용인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의 구조와 차이점, 각각의 코드체계 중심으로 내용을 다룰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